주인장 이야기

F-Lab 후기

초보개발자 분수 2022. 3. 21. 11:30

프로필

비개발 1년, SI 5년, 게임회사 1년 6개월 정도 경력이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읽었던 책은 거의 없었으며, 인프런 강의만 들었던 상황이었다. 특히 SI 회사를 5년 넘게 다니면서 만들던 것만 만드는 상황이었다. 자바 버전도 낮았으며, 테스트 코드도 작성하지 않았다. 게임회사를 최근에 다녔을 때 처음으로 테스트 코드 작성 및 자바 1.8 버전을 사용하였다. JPA도 처음 경험해봤다.

 

우연치 않은 시작

F-Lab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같이 스터디하는 분이 F-Lab을 하고 있었고, 처음에 무엇인지 몰랐으나 금액을 듣고 '왜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유명하신 분들이 멘토분이라는 소식에 '음 그럼 해야죠'라고 말하며 나도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한 번쯤 그런 분들과 대화도 해보고 싶었고,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했었다.)

경력은 많이 쌓였지만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F-Lab을 신청하면서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다니던 회사는 야근이 많은 편이었고, 회사 생활을 유지하면서 F-Lab을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퇴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취업은 3개월 내에 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2021년 6월 처음 자바의 신을 읽고 오라는 이야기와 함께 슬랙 방이 만들어졌다. 멘토 분과 멘티분, 나 포함 3명과 F-Lab 직원분이 있는 방이었다. 그곳에서 F-Lab이 시작되었다. (멘토분은 너무나도 유명하신 분이다. 내가 실력이 좋아져서 그분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는다면 언젠간 이름을 적는 날이 오지 않을까? 부르고 싶어도 부르기 죄송할 뿐)

 

수업 시작

첫 수업 내가 읽은 자바의 신과 멘토분이 질문하는 자바의 신은 조금 차이가 있었다. 자바로 개발해왔던 나로서는 부족함이 많이 보였다. 자바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아는 것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도 많았다. 정말 내가 개발을 지금까지 어떻게 개발했는지 반성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주로 멘토링은 단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다. 블로그도 해보는 것을 권유받아서 처음 정리를 하려고 하다가, 블로그 정리할 시간에 한 권이라도 더 읽고 싶은 욕심에 블로그는 진행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SOLID에서 SO까지만 있다.

 

매주 일주일에 한 시간 고정된 시간에 진행하였으며,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정해서 읽어오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물론 퇴사 후 백수인 나는 책을 몇 개 추천 더 받아서 2~3권씩 읽었다. 내가 읽은 책은 정확히 내가 아는 만큼 나에게 지식을 주었다. 그리고 멘토분이 질문을 하면 이런 내용이 책에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답변을 하지 못하면 정리를 해주셨다. 정말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되었다. 이래서 책은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계속 봐도 계속 지식을 주는 것 같다.

 

멘토링 중간에 코드 작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Real World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 이 당시 우아한테크세미나에서 조영호 님의 발표로 다른 패키지들은 Entity 관계를 맺지 않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게 진행을 했다가 매핑하는데 혼났다. CQRS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었고, 다시 이쁘게 만들고 싶은 프로젝트이다. 아래 링크는 당시 참고했던 자료 및 개인 깃 주소이다.

 

Real World Git (https://github.com/Saerang/realworld-springboot)

Git Commit Message (https://chris.beams.io/posts/git-commit/)

조영호님 발표자료 (https://youtu.be/dJ5C4qRqAgA)

 

 

우리 수업은 커리큘럼대로 진행이 되다가, 여러 회사 공고에 MSA가 많아지면서 MSA 관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질문을 하였는데, 다른 멘티 분도 관심이 있다고 하여 이벤트 스토밍, DDD, MSA로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었다. 관련 책을 읽었으며, 코틀린도 많은 공고가 올라오기에 우리의 프로젝트는 코틀린으로 진행을 하기로 하였다. 프로젝트는 인프런을 모방한 아웃프런을 만들기로 했다.(작명이 마음에 든다)

아래의 그림은 아웃프런 이벤트 스토밍을 직접 진행한 화면이다. (더 있지만 너무 길어서 조금 잘랐다)

 

취업

6개월 과정의 F-Lab이었지만 같이 하신 분은 F-Lab 수업 초반에 네이버에 합격하셨고, 난 4개월 정도 지나서 취업시장에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멘토분은 3개월 정도 지난 시점부터 준비하라고 하셨고, 3개월 지난 시점에 이력서를 한 번 봐주셨다. 또한 코딩 테스트 준비도 못한 상황이라 2~3주 정도는 책 1권만 읽고 코딩 테스트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계속해서 이력서를 넣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네카라쿠배를 원했으나 당연히(?) 서류 탈락을 하였다. 멘토분도 아마 경력이 6년이 넘은 시점에 이력서에 이름 있는 회사도 없고, 굵직한 프로젝트도 없어서 아마 큰 회사는 못 갈 것 같다고 이야기는 해주셨다. SI를 5년 이상 다녔고, 확실히 그동안 공부도 안 해서 과거가 너무 아쉬웠다.

 

멘토님의 조언에 따라 결국 눈을 돌려 시리즈 A 이상의 회사를 노리게 되었으며, 경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 작은 회사들은 서류통과가 잘 되었다. 최종 합격한 회사도 있었지만, 조금 더 큰 회사를 원했기에 가지 않은 회사도 있었다. 이 당시 10개 정도 면접을 진행하였다. 아마 내 생각대로 4개월 지나서 취업시장에 들어갔으면 엄청 늦게 취업을 했을 것 같다.

 

결국 면접을 보다 보니 현재는 큰 회사에 오게 되었다. (아마 혼자 공부했으면 절대 못 올 것 같다.) 그리고 F-Lab에서 배웠던 공부 습관으로 아직도 책을 읽고,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확실히 백수일 때 보단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아직도 책은 많이 읽고 있다. 

 

F-Lab에 대한 개인 적인 생각

F-Lab은 지인분이 했을 때 가격과 내가 진행했을 때 가격, 그리고 현재 가격이 다 다르다. 그만큼 멘티 분들이 좋은 회사를 가게 되면서 자신이 있어서 금액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같이 했던 멘티분은 네이버, 지인분은 야놀자에 가게 되었다.

현재 개발 시장에서는 이 정도 금액도 할만하다. 신입 초봉이 회사마다 다르게 되고 6개월치 금액을 투자하였을 때 본인의 순수 실력으로 취업을 3천에 한다면, F-Lab을 하고 4천 이상에 취업을 하면 성공적인 자기 투자이기 때문이다. 경력직도 비슷하다. 연봉이 4천인데 F-Lab을 하고 5천으로 취업을 하면 성공적인 자기 투자이다. 

 

취준생이나 경력이 있는데 경력만 쌓이고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들으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경력만큼 실력이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을까? 공부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좋다. 

 

공부를 다 열심히 하지만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지식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동일하다. 대학을 가기 위해 수능 준비를 한다고 보면, 비전공자는 검정고시로 볼 수 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능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혼자 준비를 하는 것과 같다. 인강은 수능 강의를 보는 것과 같고, 아마 F-Lab은 SKY분들에게 과외를 받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비싼 이유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야근이 있거나, 바쁜 삶을 살고 있다면 다른 교육을 찾아보자. 요즘 인터넷 강의도 많다. 마지막으로 6개월 동안 멘토분이 이야기해주는 수준의 공부량을 채울 수 있다면, 지금 개발 시장에서 원하는 개발자의 모습은 될 것 같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어설프게 할 거면 안 하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후기

한 달 빠른 조기 졸업(?)을 하였지만, 처음 멘토링이 종료되고 연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을 꼬셔서 같이하자고 이야기했다. 6개월은 너무 길고 3개월 정도만 하고 싶었다. 그만큼 만족도가 좋았으며, 지금도 여유가 되면 다시 하고 싶다. 특히 프로젝트를 하다가 끝나서 아쉽다. 개발 경력 7년이 넘는 사람이지만 개발의 지식은 F-Lab을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옛날에 만들었던 소스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돌아가게만 만들었다. 유지보수가 고려되지 못했다. 확실히 공부를 하고 많은 책을 읽고 좋은 자료들을 보게 되면서 생각하는 것과 코드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F-Lab의 가장 큰 장점은 멘토링을 수료해도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가 가능하다. 물론 누군가 정리를 해주진 않지만 본인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긴다. 또한 간접적으로라도 탑티어에서는 어떻게 업무를 하고, 탑티어 회사를 관리하는 시니어 개발자와 대화를 하면서 어떤 개발자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

 

F-Lab의 가장 큰 단점은 금액인 것 같다. 신입 개발자로 취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금액이 상당히 부담스럽긴 하다. 또한 본인의 의지가 강해야만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 대부분 좋은 회사를 취업하겠지만, 취업을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바쁜 환경 때문에 진행을 하다가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 존재할 것 같다. 보통 IT회사는 야근을 하게 되는데 직장인들은 고민을 잘해봐야 한다. 비싼 돈 내고 본인의 공부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하면,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진행할 때는 별도 커뮤니티가 없었는데 커뮤니티가 생겼다. 생기고 나서 오프라인 모각코나 온라인 모각코가 생겨서 다른 멘티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긴 건 공부를 다른 사람과 재밌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 같다.

 

최종 후기는 난 아주 만족하며 진행했다. 그리고 주변 비슷한 환경의 개발자들에게 추천중이다. 특히 처음에 금액을 듣고 왜 하냐고 했는데 막상 진행을 해보니 좋았다. 혹시 관련하여 궁금점 있으시면 F-Lab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 혹은 댓글 달아주시면 좋을 듯 하다.